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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속 배우, 정은혜

 정은혜 작가는 캐리커처를 그려 온 현역 화가이자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서 자리매김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경기도 양평의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2016년부터 방문객의 초상화를 그려왔으며, 노희경 작가를 포함해 총 4000여 명의 얼굴을 그려 '니 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난 6월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누적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세상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정은혜 작가는 2022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에서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존재감을 하루하루 더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영옥 역)의 쌍둥이 언니인 영희 역을 맡아 소화하며 짙은 존재함으로 세간에 화제를 일으키기도 하였는데, 극중 캐릭터인 영희는 실제 정은혜 작가의 성향이 사뭇 반영된 존재로 묘사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드라마가 흥행을 펼친 이후 예술계에서는 비주류, 소위 말하는 소외된 계층의 '다름'이 '특별함'이라는 이미지로 전환되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은혜 작가는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성인이 된 이후 장애인 교육 시설 지원이 없어지게 되어 사회적으로 단절되게 되었을 때, 그녀는 퇴행이 오게 되며 중복된 정신질환과 조현병, 틱 등이 함께 생기게 되었고 급기야 환시와 환청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녀는 비로소 그림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녀에게 타인과 소통을 시작할 수 있었던 유일한 매개체는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을 그려나가면서 그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확장해나가는 정은혜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부터 조현병 증세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2022년 6월에 열린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는 예쁘게 그려달라는 사람들의 청에 "원래 예쁜데요 뭘"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아주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시작하고 난 후 그녀는 드디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웃사이더 아트; 스펙트럼의 바깥

아웃사이더 아트는 사회나 특정 집단에 소속되지 않고 그 범위 밖에 있는 사람으로서 국외자 혹은 권외자, 이방인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데, 미술사에 있어서는 주류를 이루는 흐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경향을 통칭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구속되지 않으므로 본연의 풍부한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기성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벗어나 틀 밖에서 사물을 보고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 등을 공통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용어는 예술 평론가인 로저 카디널이 고안했는데, 프랑스의 화가인 장 뒤뷔페가 전통적 문화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단어인 아르 브뤼(art brut)의 번역어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아르 브뤼는 프랑스어로 살아있는 미술, 즉 원생 미술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특히 정신병원이나 수용소에서의 예술에 초점을 맞춘 뒤뷔페의 용어가 다분히 좁은 의미를 가지는 데에 반해, 아웃사이더 아트는 정식 예술 교육을 받지 않은 소박파(나이브 아트) 제작자와 같은 경우에도 넓게 사용되는 편입니다. 보통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주류 예술계와의 접촉을 거의 가지지 않는 편으로, 아웃사이더 아트는 극단적인 정신 상태, 관습적이지 않은 아이디어, 정교한 공상 세계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문화 예술의 주류로 자리 잡아 작가층과 팬층이 두꺼운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아웃사이더 아트에 대한 논의는 물론이며 작가에 대한 이해 및 지원조차도 미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정은혜 작가 외에도 워킹하우스뉴욕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로, 윌리엄 빌 올렉사(William Bill Oleksa), 도널드 미첼(Donald Mitchell), 조지 와이드너(George Widener), 켄 그라임스(Ken Grimes), 바바라 사이먼(Barbara Simon), 도이 히로유키(Hiroyuki Doi)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Buy One Give One

 정은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워킹하우스뉴욕과 NFT 기반의 문화 예술 창작물 거래 플랫폼 메타퀘이크가 함께하는 기부 프로젝트 'BOGO'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BOGO 프로젝트는 'Buy One Give One'의 약자로서, 위기 가정 소녀들과 싱글맘, 시설에 거주 중인 여성 장애인 등 취약 계층 여성들을 위한 의미 있는 생리대 기부 프로젝트입니다. 프리미엄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인 '허그미'와 함께 진행되는 BOGO 프로젝트는 15% 할인된 가격으로 허그미 생리대를 살 수 있으며, 하나 사면 하나가 기부되는 프로젝트인데,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메타퀘이크에서 제작한 Art NFT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하니 더욱더 뜻깊은 전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Art NFT에는 정은혜 작가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고, 배송지를 입력할 때 NFT 에어드롭을 받을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되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전시회 정보

전시 이름: 정은혜와 친구들

전시 작가: 정은혜, 바바라 사이먼, 조지 와이드너, 도널드 미첼, 윌리엄 빌 올렉사, 켄 그라임스, 도이 히로유키

전시 기간: 2022.12.15~2023.02.15

관람 시간: 10:00~18:00 화-토요일 (일,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전시 장소: 워킹하우스뉴욕 한남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4. 3층)

입장 티켓: 무료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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