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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진 작가와 Visual Poetry

 권현진(Kwon HyunJin, b.1980) 작가는 2003년 이화여대 서양화를 전공하여 2006년 뉴욕 프랫대학교 (Pratt institute)에서 Painting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2012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2016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회화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2012년부터 뉴욕을 시작으로 Visual Poetry에 관한 주제로 끊임없이 전시를 진행하였으며, 서울에서도 수많은 개인전, 단체전 및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작가는 현재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크리스티 옥션 등 주요 메이저 경매에도 작품을 출품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우뚝 섰습니다. 현재 권현진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홍콩 한국대사관, 서울대학병원, 국민은행 을지로 본사, 삼미건설, 한국경제신문사 외 다수의 장소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권현진 작가의 'Visual Poetry' 시리즈는 눈에 보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눈을 감기 전 보았던 빛으로 인해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들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그려내려는 데에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주로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각화된 가상의 추상 이미지들입니다. 특별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관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를 구성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도 설치되어 있어서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살짝 다르게 여백이 추가된 작년 하반기 신작을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평면 회화, 입체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탐험의 새 지평 : 보이지 않는 것의 가시화

지난 세기의 중심 과제였던 근대주의에 의한 미술은 21세기를 맞게 되며 재사유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전 세기의 미술에서 가령 추상화란 지각 가능한 자연 이미지를 제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환영을 배제한 2차원 평면으로 이미지를 환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흘렀고 이러한 환원주의적 미술은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할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21세기 미술은 재현과 서술, 그리고 환영을 지우고 비워나가는 그 연장선상을 벗어날 때가 된 것입니다. 오늘의 미술은 우리 시대의 과학적 세계관이 주창하는 시간과 공간의 여분 차원(extra dimension)으로 눈을 돌려, 이미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다시 생각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추상적 회화의 원조격인 칸딘스키와 몬드리안의 방향과는 정반대에서 출발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분으로 존재하는 불가시적 세계의 이미지를 가시 세계의 것으로 변환하여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이미지들과 믹스 매치하여 확장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이며 독자적인 작가만의 추상적 가상세계

기존에 전형적인 이미지로 굳어져 온 '추상'이란, 존재하는 사물 혹은 개념에서 특정한 속성을 추출해 내서 표현한 것이었다면, 권현진 작가는 두 가지 이상의 형식을 융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존의 추상과는 반대적인 측면에 있는 추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회화'와 '시'라는 두 개의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며 회화, 입체, 미디어 등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이미지들을 연계시키고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작가는 고농축 잉크와 우레탄을 반복해서 붓고 칠하는 작업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색들이 서로 만나고 섞이게 되면서 아주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계획적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며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하며 작업합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작품이 나올 때도 있는데, 작가는 이것이 자신의 무의식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작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추상화를 색다르고 새롭게 해석하면서 그만의 세계를 작품 위에 펼치고 있습니다.

 

 권현진 작가는 '색채는 곧 나의 내적, 감각적 이상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에서 표현된 작가의 언어를 감상하고 이해하려 바라본다면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글로리' 속 Visual Poetry

요즘 화려한 복수극으로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도 권현진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극 중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히는 마약 중독자 이사라(김히어라 분)가 마약에 취해 그린 몽환적인 추상화가 바로 권현진 작가의 작품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스틸컷

 

 

 

 

전시회 정보

전시 기간: 2023.02.01~03.28

전시 장소: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스토어

관람 시간: 10:00~19:00

전시 문의: 02-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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